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 17회를 보면서 마음이 참 복잡했습니다.
한규림과 김무진이 오랜 시간 서로를 그리워했다는 사실이 느껴지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따뜻해졌지만, 한편으로는 규오의 안타까운 사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 17회에서는 한규림과 김무진의 사랑, 그리고 규오와 권희나의 관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한규림과 한결, 그리고 김무진의 선택
한규림과 한결은 드디어 서로 화해하게 됩니다.
김무진은 한결을 집에 데려다주던 중 다른 길로 향합니다.
한결이 어디로 가는지 묻자 김무진은 뜻밖의 이야기를 합니다.
"아저씨랑 엄마랑 도망가서 살자."
한결은 싫어하지 않고 환하게 웃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세 사람이 함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무진은 한결을 데리고 8년 전 한규림과 함께 왔었던 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 집을 자신이 선배에게 샀다고 이야기합니다.
8년 동안 그대로 간직한 김무진의 마음
이번 17회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부분입니다.
김무진은 한규림과 헤어져 있던 8년 동안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꿈꾸며 그 집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8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도 규림과 함께했던 공간을 그대로 남겨두었다는 것이 김무진이 규림을 얼마나 사랑하고 그리워했는지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말로 "사랑한다"라고 하는 것보다 오랜 시간 동안 그 마음을 간직했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규림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는 무진
김무진은 규림을 편하게 쉬게 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입니다.
규림이 푹 쉴 수 있도록 해주고, 직접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두 사람이 그동안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솔직히 보면서 조금 질투가 나기도 했습니다.
나도 규림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대접받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오랜 시간 서로를 그리워했던 두 사람이 함께 웃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저까지 흐뭇해졌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복잡한 세상일을 잠시 내려놓고 시골 같은 조용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아무 걱정 없이 쉬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규오가 왜 어두운 일을 하게 되었는지 알게 된 규서
한편 규오의 이야기는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규서는 규오가 왜 그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규오의 휴대폰을 몰래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 규민에게 보여주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묻습니다.
규민은 그 사실을 알고 마음이 너무 아파 눈물을 흘립니다.
규민과 규서는 자신들이 규오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미안해하고, 규오가 불쌍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한규림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두려워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규오의 안타까운 인생
규오가 처음부터 나쁜 사람이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친구를 도와주려다가 퇴학을 당하면서 중졸이 되었고, 또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다가 가해자가 중증 환자가 되면서 큰 빚까지 떠안게 됩니다.
결국 사채 빚에 시달리면서 잘못된 방식으로 돈을 벌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물론 규오가 폭력을 사용하고 잘못한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규오가 지금까지 겪어온 상황을 생각하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의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고 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자신의 인생을 꼬이게 만든 것 같아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규오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권희나, 규오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다
권희나에게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규오를 미워하며 만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규오에게서 "네가 아니면 아무 여자라도 괜찮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 희나의 마음이 흔들립니다.
그 순간 권희나는 자신이 규오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미워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사실은 자신에게 너무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규오는 아직 갚아야 할 빚이 있습니다.
앞으로 규오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권희나가 규오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도 궁금합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이별을 선택한 규림
규림과 무진은 행복한 1박 2일을 보냅니다.
무진은 규림에게 자신만 바라보라고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을 믿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규림에게는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무진이 가족들에게 어떤 취급을 받을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규림은 무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행복했다며 다시 이별을 이야기합니다.
무진은 그런 규림에게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났지만 또다시 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사랑이 온다 17회, 앞으로의 이야기는?
17회를 보면서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규림과 무진의 사랑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8년 동안 서로를 잊지 못했던 두 사람인 만큼 이번에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반대와 주변 상황 때문에 규림이 계속 무진을 밀어낼 가능성도 있어 보여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규오와 권희나의 관계입니다.
규오는 빚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희나는 이제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습니다.
과연 희나가 규오에게 어떤 힘이 되어줄지, 그리고 규오가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이 온다 17회 시청 후기
이번 17회는 단순히 사랑 이야기만 있는 회차가 아니었습니다.
한규림과 김무진의 오랜 사랑과 그리움, 규오의 안타까운 인생, 그리고 권희나가 뒤늦게 깨달은 사랑까지 여러 인물의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습니다.
특히 8년 동안 규림과의 추억이 담긴 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던 무진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오랜 시간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
장면이었습니다.
잠시나마 행복했던 규림과 무진의 시간이었기에 다시 이별을 선택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더욱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규오 역시 자신의 잘못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너무 많은 상처와 사연을 안고 있었고, 희나가 그런 규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기대됩니다.
17회는 행복한 순간 뒤에 찾아온 이별과, 미워했던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깨달음을 통해 각자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보여준 회차였습니다.
과연 규림과 무진은 이번에는 서로를 놓지 않을 수 있을지, 규오와 희나는 상처와 현실을 넘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짧았지만 너무나 소중했던 두 사람의 행복한 시간이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는 17회였습니다.